『달빛 속을 걷다』에 실린 다섯 편의 작품들은 얼핏 각기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싶지만, ‘실천’을 중시한 소로의 입장을 공통적으로 보여 준다는 점에서 일치한다. 구체적인 방법으로서의 ‘걷기’를 통해 인생과 세계를 변혁할 수 있다고, 하다못해 우리가 허투루 지나쳐 버..
오랫동안 문학을 읽고 가르쳐 온 저자는 우리가 제목은 자주 들어 보았으나 정작 읽어 본 적은 없는 소설, 읽다가 그만둔 소설, 읽기는 했으되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소설 15편을 뽑아 그 작품이 ‘고전’인 이유를 명쾌하게 설명하고, 작품 속에 숨겨진 재미와 가치를 조목..
저자 이갑수의 관심사는 ‘인간 세계의 작동 원리’에 있다. 마치 수산화나트륨과 염산을 일대일로 섞으면 소금물이 되듯이, A의 상황에서 B의 특성을 가진 인물 C는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서사를 이끌어나간다. 하여 개성 넘치는 인물들이 벌이는 크고 작은 소동들, 괴..
“죽음에 대처하기 어렵다” 사마천 〈사기〉의 말이다. 동양의 현자들은 죽음이 나를 무로 이끈다는 사실에 직면했기에, 그에 대한 담론을 펼치며 삶의 가치를 다시 확인하고는 했다. 죽음이 가져올 내 존재의 무화(無化)를 극복하는 강력한 기획이 바로 자신의 묘비명을 직접 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