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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떠나는 책들을 위하여
  • 저자 : 오수완 지음
  • 출판사 : 나무옆의자
  • 발행년도 : 2020.04

책 내용소개

호펜타운 반디멘 재단 도서관의 다른 이름은 ‘어디에도 없는 책들을 위한 도서관’이다. 이름 때문인지 어느 날부터 사람들은 직접 쓴 원고로 책을 만들어 도서관에 기증하기 시작했고 재정난과 장서 부족에 시달린 도서관은 기증받은 사가본으로 운영돼왔다. 시 의회와의 협상 결렬로 재단은 도서관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도서관 이용자들이 기증한 사가본은 가치가 없는 책으로 분류돼 모두 폐기될 운명이다. 도서관의 유일한 사서이며 도서관장 대리인 에드워드 머레이는 책들을 원래의 기증자들에게 돌려주는 일에 몰두한다. 그런데 가장 열정적이고 유별난 기증자였고 자칭 작가이며 책도둑인 빈센트 쿠프만(VK)은 책을 찾아가지 않는다. 그가 기증한 책들은 모두 인터넷으로만 겨우 서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희귀본들이다. 에드워드 머레이는 조력자인 레나 문과 상의해 VK와 그의 책들을 기념하기 위해 카탈로그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게 바로 이 책이다.
소설을 읽다 보면 서른두 권의 쿠프만 컬렉션이 현실에 존재하는 책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한 권 한 권의 이야기가 너무나 실제적이고 구체적이다. 작가의 상상이 만들어낸 이 가상의 책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보기 위해 독자는 저자 이름과 도서명을 몇 번이고 검색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물론 어떤 인명도 책 제목도 검색되지 않는다.
빈센트 쿠프만 컬렉션은 소설에서 역사서, 예술서, 과학서, 종교사상서, 일기 및 회고록, 각종 테마를 다룬 에세이, 요리책, 수학책, 게임 안내서, 그래픽 노블, 퍼즐책,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기이한 책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예컨대, 보르헤스의 소설로 만든 발레극을 상연하기 위한 무대와 의상 스케치, 16세기부터 19세기 이후까지의 장서표를 소개한 책, 야외에서 사랑을 나누려는 연인들을 위한 안내서, 수학 개념을 풀어 쓴 소설, 열여섯 장의 그림을 조합하여 20조 개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책갑, 가정용 공구로 기타를 만드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 반원형에 글씨라고는 한 줄도 없고 부서지기 쉬운 특수한 종이로 만들어져 밀봉된 책, 갖가지 문신 기법을 소개하는 문신가의 회고록, 자칭 ‘도서관 이용 전문가’의 도서관 이용기, 아프리카 민족회의 조직원이 쓴 모노폴리 게임 책, 한 가지 이야기를 아홉 가지로 변주한 단편소설집, SF, 판타지, 로맨스 소설들, 주석으로만 이루어진 수학책,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각색한 그래픽노블, 미스터리 작가를 위한 시체 처리법, 아모르 문디, 즉 세계수(世界樹)의 경이로움이 담긴 여행기 등이다.
이 책들은 기증자 VK가 세계 곳곳에서 여러 경로로 수집한 희귀본들로 알려져 있지만 카탈로그를 만들던 사서 에드워드 머레이는 이 모든 책을 쿠프만 자신이 직접 쓰고 그림을 그리고 제본하여 만든 것임을 알게 된다. 분야도 주제도 형태도 천차만별인 이 별난 사가본에는 책과 세계에 대한 한 사람의 꿈과 환상, 지식과 욕망이 총체적으로 투영되어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달리 말하면 VK의 기이한 열정은 작가 오수완의 지적 탐험과 상상력의 모험을 그대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작가가 손수 그린 섬세한 책 일러스트에도 그러한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출판사 서평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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